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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누구랑은 다르네’ 한국 시절 돌아본 벤투 감독 “국대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 이해해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최근 한국 생활에 대해 돌아보며 긴 시간 거주한 것에 대한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를 이해해야 했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FC온라인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 출연,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벤투 감독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경험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16강에 오르는 등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는 좋은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한국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팬들은 벤투 감독과의 결별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한국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함께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뒤, 벤투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더욱 커졌다. 영상에서도 재계약 불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모든 감독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가정해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는 답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벤투 감독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다른 팀(UAE)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뒤 “대회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축구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상근직’에 대한 벤투 감독의 생각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산에서 장기간 거주한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나는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상근직은 아니기에 매일 파주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분명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일산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한창 논란이 된 ‘이강인 선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을 쭉 외면하다 월드컵 직전 그를 발탁한 바 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재능을 뽐낸 기억이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먼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직접 경기장을 가거나, 자료를 참고한다”면서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를 선택한다.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여야 했다. 11명의 선발은 더욱 많은 부분이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전술과의 궁합, 컨디션, 상대와의 상성 등이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팬, 감독, 코치진, 미디어 모두가 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같은 10번 선수는 공격만을 생각하고, 수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그 당시를 돌아보면, 우리가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이었다. 만약 ‘이강인의 월드컵 선발에 확신이 있었다’라고 얘기한다면, 솔직한 대답은 아닐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럼에도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한 건, 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벤투 감독의 말이다. 벤투 감독은 “그는 마인드의 변화와 마요르카에서의 변화로 증명했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두 사람은 본인, 그리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두에게 먼저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4년 넘게 보낸 경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말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 감독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한국을 하며 느낀 감정은 차이가 없었다. 4년 넘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났을 때,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후임 감독에게는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 확신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FC온라인에 따르면 향후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과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8:52
프로축구

‘K리그 1위’ 박태하의 포항·울산 이동경 심층 분석…월간 TSG 4월호 발간

한 달간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술과 전략을 분석한 월간 테크니컬 리포트 ‘월간 TSG’ 2024년 4월호가 발간됐다.‘월간 TSG’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이 발간하는 K리그 전술 및 데이터 분석 콘텐츠로, 2022년 10월 창간되어 매월 발간되고 있다. ‘월간 TSG’는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이 제작에 참여해 깊이 있는 내용과 전문성을 보장한다.이번 ‘월간 TSG’ 4월호에서는 지난 3월 K리그1, 2 순위와 주요 경기데이터 등을 되짚어 보고 월간 베스트 팀, 베스트 플레이어, 베스트 매치를 선정해 깊이 있게 다뤘다.베스트 팀은 박태하 신임 감독이 이끄는 포항을 선정했다. 포항은 사령탑 교체, 주축 선수 이적 등 많은 변화에도 3월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굳건히 K리그1 선두권에 자리 잡았다. 월간 TSG에서는 포항의 안정적인 수비 전술과 비대칭성을 통해 공수 밸런스를 확보하는 경기 운영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베스트 플레이어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울산 이동경을 소개했다. 이동경은 4경기 4골 2도움으로 3월 기준 전체 K리그1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3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베스트 매치는 지난 3월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라운드 광주와 강원의 경기를 소개했다. 이날 경기는 강원이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광주가 후반에만 4골을 퍼부으며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베스트 매치에서는 광주의 후방 빌드업을 봉쇄한 강원의 전방압박, 강원의 맞불작전을 진압한 광주의 전술 변화 등 두 사령탑의 치열한 지략 싸움을 분석했다.이 밖에도 월간TSG 4월호에는 한 달간 리그의 판도를 한눈에 정리한 ‘월간 데이터’ 및 ‘월간 오버뷰’와 올 시즌 K리그2 신입 외국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룬 ‘TSG 토픽’ 등 팬들이 흥미로워할 내용을 수록했다.‘월간 TSG’ 4월호는 웹 매거진(PDF) 형태로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되었으며,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4.04.16 09:23
해외축구

김민재 '굴욕 평점'까지 받았다…최악의 경기로 남은 '선발 복귀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하이덴하임전은 여러모로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 한 달여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팀의 대역전패를 막지 못한 데다, 심지어 현지 매체에선 굴욕적인 평점까지 매겼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향후 팀 내 입지마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셈이다.김민재는 6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을 통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2-3 대역전패를 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한 건 지난달 2일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한 달여만이자 5경기 만인데,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팀의 대역전패와 맞물려 완전히 놓친 셈이다.앞서 프라이부르크전을 끝으로 공식전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던 김민재였기에 더욱 소중한 기회였다.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호흡을 맞췄던 최근 주전 센터백 라인 대신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라인을 지켰다. 다시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래야 다음 주에 있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팀 내 입지를 반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전반전까지는 좋았다.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면서 무실점 경기를 치렀고,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선 직접 헤더로 상대 골문까지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에 나온 해리 케인의 선제골 기점 역할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최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던 그는 중원으로 날카로운 땅볼 패스를 건넸고, 이 패스가 기점이 돼 케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막판 나브리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비교적 순조롭게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듯 보였다. 그런데 후반 들어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에 악몽이 찾아왔다. 후반 5분 만에 만회골을 실점했다. 상대 롱패스를 걷어내기 위해 공중볼 경합에 나섰던 김민재가 공중볼을 따내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다. 공중볼 경합에 실패한 게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 케빈 세사가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전열을 재정비하기도 전에 바이에른 뮌헨은 동점골까지 실점했다. 불과 1분 만에 실점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롱크로스를 팀 클라인디에스트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발을 뻗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바이에른 뮌헨이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다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이어지던 시점.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4분 역전골까지 실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라인이 올라온 상황에서 하이덴하임의 공격이 시작됐다. 김민재의 뒷공간을 겨냥한 패스로 하이덴하임이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측면 크로스를 클라인디엔스트가 마무리했다.2-0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 채 2-3 역전을 허용한 바이에른 뮌헨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허망한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김민재 입장에서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실점까지 연결된 장면은 없었으나, 하필이면 후반에 나온 3실점 장면 모두 김민재 쪽에서 나왔다는 점은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공중볼 경합에서 밀린 장면이나 수비 뒷공간이 완전히 무너진 장면 등 후반 3실점 역전패는 팀의 최후방 수비수로서 김민재 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그나마 패스 성공률이나 경합 등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은 비교적 높았다. 폿몹 평점은 7.3점으로 팀 내 3위,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으로 2위였다. 다만 스탯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는 현지 매체 평점은 ‘굴욕적인 평점’을 받았다. 현지 매체 빌트는 경기 직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 평점은 1~6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뜻이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을 준 셈이다. 더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6점의 평점을 받은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 이날 김민재의 경기력과 경기 결과가 더욱 아쉬운 건, 이 여파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들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장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0일 아스널(잉글랜드)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하이덴하임전을 앞두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선발로 나설 거라는 일부 전망이 나왔던 건 아스널전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동시에 내부 경쟁에도 불을 지피려는 의도였다. 이 과정에서 인상적인 경기력과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는 향후 입지 변화도 기대해 볼 만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기회를 받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에 그치면서 아스널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 반전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 역시 하이덴하임전 직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이번 하이덴하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벤치에만 앉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러면서도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수비수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봐야 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선수들의 탓이 아니라 토마스 투헬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07 07:48
프로축구

서울마저 압도한 경기력…윤정환의 강원, 올 시즌 '돌풍 예고'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아직 개막 4경기째(3무1패) 승리는 없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K리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뒤 겨울 동안 윤정환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달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이날 강원은 서울과 1-1로 비겼지만, 시종일관 서울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극과 극'이었던 두 사령탑의 반응은 이날 양 팀의 경기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경기를 잘 풀었다. 결과가 아쉽게 됐다”며 아쉬움을 삼킨 반면, 김기동 서울 감독은 “비긴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슈팅 수 15-5, 10개나 더 많았던 슈팅 수가 이날 강원의 경기력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이날 강원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과 짜임새 있는 축구로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잔디 사정 탓에 서울 수비 지역에서 잦은 실수가 나온 가운데 강원 선수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거듭 파고들었다. 이상헌과 양민혁, 웰링턴 등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이 강력한 압박과 연이은 뒷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다. 웰링턴이 슈팅 4개, 양민혁과 이상헌이 3개, 김강국이 2개 등 고르게 슈팅이 나왔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단단한 수비 조직력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서울은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에 그칠 정도로 공격을 풀어가는 데 애를 먹었다. 강원의 수비가 그만큼 잘 이뤄졌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전방부터 압박이 시작돼 서울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중원과 후방에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서울 공격을 차단했다. 그나마 후반 26분 크로스에 이은 헤더에 일격을 맞았지만, 이는 서울이 71분 동안 시도한 단 '3번째 슈팅'이었다.'김기동호' 서울의 시즌 초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직전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완파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서울의 우세가 전망되는 경기였는데, 윤정환 감독의 강원은 공·수 양면에서 보란 듯이 그 흐름을 뒤집었다. 적장 김기동 감독이 “강원이 잘 준비한 것 같다”며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어웨이에서 승점 1점을 딴 것으로 만족한다”며 혀를 내두른 건 그만큼 이날 경기 양상이 일방적이었다는 의미였다.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었다. 강원은 직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볼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며 적지에서 무승부 결실을 얻었다. 앞서 광주FC 원정길에선 6골이 터지는 난타전(2-4 패)을 벌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고, 제주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슈팅 수에서 15-11의 우위를 점했다. 서울전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전반적인 경기력이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아직 100%는 아니다. 아무리 경기력이 인상적이라고 한들 개막 4경기째 승리가 없는 성적 앞에선 그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서울전도 웰링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거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놓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기회를 스스로 놓친 탓에 경기 흐름이 꼬였다. 개막 후 아직 무실점 경기가 없을 만큼 중요한 순간마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도 윤 감독과 강원엔 고민의 대상이다.그래도 이날 서울 수비를 잇따라 무너뜨렸던 것처럼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만큼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기대요소다. 전술을 넘어 이제는 선수 개개인의 역량인 골 결정력 문제만 개선될 수 있다면 시즌 첫 승을 넘어 뚜렷한 상승곡선도 그릴 수 있다. 개막 후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이광연과 박청효의 주전 골키퍼 경쟁, 시즌 초반 징계 변수 등으로 변화 폭이 큰 수비 라인 등이 자리를 잡으면 수비도 곧 제 궤도에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무엇보다 강원이 지난 시즌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팀이라는 점을 돌아보면, 시즌 초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의미가 크다. 윤정환 감독도 “서울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변화라고 본다”며 “이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결정력이 미흡한 부분은 훈련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 중요할 때마다 실수가 나오는데, 이 역시 충분히 나아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춘천=김명석 기자 2024.04.01 07:03
해외축구

토트넘 떠나 레알로 향하나…‘수비 핵심’ 로메로 또 이적설

토트넘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세계적인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또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경력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수비진 보강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스페인 엘골디히탈은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주시하고 있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주요 타깃 중 한 명으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국제 대회에서 검증된 기량과 경험을 갖춘 선수의 영입을 원하고 있어 로메로가 그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실제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소속으로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등 국제 대회에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21년 8월 아탈란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는 팀 내 핵심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자연스레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로메로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뛸 때부터 꾸준히 주시해 왔고, 지금도 로메로 영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다비드 알라바가 장기 무릎으로 이탈한 가운데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백을 찾는 게 레알 마드리드의 최우선 과제이고, 여러 레이더망에 포착된 수비수들 가운데 로메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관건은 토트넘에서의 입지가 워낙 단단하다는 점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핵심 수비수를 쉽게 이적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도 2027년까지로 아직 3년이나 남아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현재 시장가치는 6000만 유로(약 873억원)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면 시장가치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이적료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매체 역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프로젝트에서 로메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이적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로메로는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일 뿐만 아니라 이미 EPL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수비 기여도나 정확한 롱패스 등 빌드업 능력은 이미 토트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시즌에도 로메로는 2048분을 출전할 만큼 확실한 주전일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 리더 역할도 맡는다. 그의 존재감은 팀 동료들에게는 자신감이 되고, 반대로 상대 입장에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여전히 젊은 데다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그는 다른 선수들의 롤모델이자, EPL과 유럽 대회에서 성공을 꿈꾸는 토트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변수는 역시나 로메로의 이적 의지다.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았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것처럼 로메로 역시도 얼마든지 이적의 문을 열어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구단이라면, 국가대표팀이 아닌 프로팀 소속으로는 아직 우승 타이틀이 없는 로메로 입장에서도 흔들릴 수 있다.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인데도 꾸준하게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김명석 기자 2024.03.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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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졸전에 야유 쏟아진 상암벌…김기동 "팬들한테 미안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FC서울이 5만여 관중들 앞에서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서포터스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 “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김기동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가 더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승리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1라운드보다는 그래도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경기장엔 서울 홈 개막전 특수에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효과가 더해져 무려 5만 1670명의 관중들이 가득 메웠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승강제 도입 이후 홈 개막전 최다 관중 등 K리그 최다 관중 각종 기록을 경신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전반 슈팅 수가 단 1개에 그치는 등 슈팅 수에서 4-17로 크게 밀리는 등 졸전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린가드도 60분 동안 1개의 슈팅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김 감독은 “90분 경기를 하면서 기복 없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전반전에 교체하면서 경기 흐름이 좋아졌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찬스를 내주면서 기복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조금 더 맞춰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광주FC전에서) 지고, 이번엔 비겼으니 다음 경기는 이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3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경기 후 서포터스석에서 흘러나온 팬들의 야유에 대해선 “당연히 팬들은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승점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져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은 지난 1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도 아쉬운 경기력 속 0-2로 완패했다.더욱 아쉬웠던 건 후방에서 백패스와 횡패스가 잦아 공격 흐름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김 감독은 “상대가 내려서서 역습하는 팀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운데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자칫 상대에 차단당하면 역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좋은 위치를 찾으려고 했던 게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요구도 했었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했을 때가 문제지, 상대를 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과정에선 많이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어 김 감독은 “득점이 안 나와서 문제다. 코치진하고도 방금 전까지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왔다. 득점이 나와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고, 또 집중하겠다”며 “승리가 없는 가운데 부분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핑곗거리밖에 안 된다. 그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맞춰 가겠다”고 덧붙였다.경기 전 후반 교체 투입을 예고했던 린가드는 전반 30분 만에 투입돼 60분을 소화했다. 번뜩이는 패스로 서울의 첫 슈팅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놓치거나 드리블 돌파에 실패하는 등 다소 아쉬움도 남겼다.김기동 감독은 “초반에 흐름을 상대에 넘겨주고 플레이가 안 됐을 때 변화가 필요했다. 계획보다 일찍 투입을 한 이유였다. 다행히 우리 흐름을 가져오면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도 “후반 막판에 가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있었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팀과 함께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인천이나 저희나 중요한 시점에 경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가 더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오셨다. 승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다. 1라운드보다는 그래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90분 경기를 하면서 흐름을 타지 않고 기복 없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에 교체하면서 경기 흐름이 좋아졌지만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찬스를 주는 등 기복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조금 더 맞춰가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지고, 비겼으니까 다음 경기는 이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3라운드 준비하겠다.”- 경기 끝나고 서포터스석에서 야유가 나왔다.“당연히 팬들은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승점을 원했을 거다.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져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후방에서 공을 많이 소유하는 모습이었다. 횡패스와 백패스도 많아 보였는데.“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상대가 내려서서 역습하는 팀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운데로 들어가서 상대에 차단당하면 역습을 당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좋은 위치를 찾으려고 했던 게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도 요구를 했었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했을 때 문제지, 상대를 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과정에선 많이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을 한다.”- 득점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코치진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왔다. 득점이 안 나와서 문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득점이 나와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집중하겠다.”- 부분 전술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전술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핑곗거리밖에 안 된다.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자꾸 이야기해 봐야 핑계다. 그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맞춰 가겠다.”- 오늘 경기를 소화한 풀백에 대한 평가는.“특징적인 선수들을 활용해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이)태석이가 나았다. (최)준이는 처음 이적해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르소가 위치를 바꾸면서 포지션을 체인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해줬다.”- 린가드가 예상보다 많은 60분을 소화했는데.“초반에 흐름을 넘겨주면서 플레이가 안 됐을 때 변화가 필요했다. 린가드를 계획보다 일찍 투입을 했다. 후반에 넣으려고 했다. (린가드 투입 이후) 우리가 흐름을 가져오면서 전반을 마쳤다. 다만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보였다. 경기 막판 (강)성진이가 패스를 건넨 장면에서도, 만약 린가드의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 상태가 좋았다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을 텐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팀과 함께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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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린가드 빛바랜 K리그 데뷔전…'이희균 결승골' 광주, 서울 2-0 완파 '개막전 승리'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FC서울의 김기동 체제 새 출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희균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광주의 팀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가브리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심을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서울)는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투입 직후 슈팅을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팀의 패배를 더해 빛이 바랬다.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이희균의 선제골과 가브리엘의 쐐기골을 더해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전날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은 울산 HD와 함께 올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의 서울 감독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졌다.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며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갔다. 전반 20분 만에 이희균의 중거리 슈팅이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서울은 첫 슈팅이 전반 막판에나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반전을 노렸으나 광주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막판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많은 관심을 모았던 린가드는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을 소화했다. 이날 린가드는 서울 이적 후 개막전부터 광주까지 동행하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린가드의 몸 상태를 우려하며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던 김기동 감독은 결국 골이 절실한 상황 린가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린가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에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중심에 서려했지만 반전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난 시즌 광주가 보여준 돌풍에 이른바 ‘린가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예매가 시작 2분 30초 만에 매진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실제 킥오프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인근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고, 7805명의 만원관중 속 경기가 치러졌다.또 경기장엔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전을 관전한 황 감독은 오는 1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26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K리그 선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더비에 나선다. 광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날 서울은 김신진을 필두로 조영욱과 팔로세비치(세르비아), 강성진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기성용과 한승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야와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린가드를 비롯해 일류첸코(독일), 술라카(이라크), 김경민, 임상협, 백상훈, 류재문, 이태석, 백종범(GK)은 벤치에서 대기했다.서울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은 “긴장감이 있다. 제가 골프를 잘 친다고 소문이 났지 않나. 그럼에도 1번 티박스에 서면 항상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잘 칠 수 있지만, 1번을 멋지게 날리고 싶은 마음이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며 “부임하고 나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준비했다. 100%는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은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와는 지속적으로 미팅했다. 사실 안 데리고 오려고 마음을 먹었다. 본인 컨디션이 60~70% 정도라고 하더라. 짧게라도 뛸 수 있다고 하던데, 60~70% 컨디션이면 15분을 뛰어도 그 정도밖에 안 나온다.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실망감을 안기면 어떡할 거냐고 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K리그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하는지라도 보고 싶어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명단에 넣었다. 흐름은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들어가더라도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선 광주는 이건희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안혁주와 가브리엘(브라질)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이희균과 정호연, 최경록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호와 포포비치(호주), 안영규, 두현석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경민.벤치에는 오후성과 허율, 박태준, 김한길, 이강현, 엄지성, 변준수, 이준이 포진했다. 아사니와 빅톨, 베카 등 외국인 선수 3명은 부상이나 컨디션 등을 이유로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이정효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어떻게 골을 넣을지 걱정이 되고, 골이 안 나오면 어떨까, 다음 방법을 선수들을 잘 이행할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장에서 구현이 될까. 그런 기대가 되면서 걱정도 된다. 우리는 선수 이름으로 하는 팀이 아니라, 팀으로써 경기하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빠진 이유가 있다”고 했다.이어 이 감독은 “동계 때 준비했던 전술과 전략을 이번 경기에선 안 한다. 상대는 아마 우리 경기 영상을 보고 준비했을 거다. 그래서 역으로 동계 때 옵션으로 가져가고, 다른 전술로 이번 경기에 대비했다”며 “린가드 투입을 안 한다는 건 서울이 먼저 앞서 가겠다는 이야기 같은데, 못 앞서 가게 해서 린가드를 투입하게 만들어 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광주가 전반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도 잡았다. 가브리엘이 오른쪽 측면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곧장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까지 흐른 공을 2004년생 안혁주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안혁주는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이 “저돌적이다. 잘 뛰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선수다. 엄지성을 벤치에 두고 선발로 시작하게 됐다. 다만 오늘은 25분만 출전시킬 것이다. 골을 넣어도, 못해도 25분 뒤면 나온다. 이미 약속된 사항”이라고 말했던 신인이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안혁주는 실제 골을 넣은 뒤 전반 25분 교체 아웃되는 시나리오가 나올 뻔했다.이후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였다. 기성용이 수비 라인 깊숙하게 내려서 후방 빌드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서울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2분 가브리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한 이건희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겨 광주가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결정적인 기회는 광주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전반 20분 광주가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을 파고들던 이건희가 패스를 내줬고, 이희균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철원 골키퍼가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광주는 전반 22분 안혁주 대신 엄지성이 투입됐다. 서울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야 오른쪽 측면에서 조금씩 활로를 찾는 듯 보였으나 결정적인 게 없었다. 오히려 중원에서 광주가 번번이 공격을 끊어낸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실제 광주가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엄지성의 땅볼 크로스가 최경록의 문전 슈팅으로까지 연결 됐지만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에도 중원에서 공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이 전개됐고, 이희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최철원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 서포터스 석에선 ‘추가골’을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서울의 첫 슈팅은 전반 38분에야 나왔다. 후방에서 올라온 강성진의 날카로운 왼발 롱패스를 권완규가 문전 헤더로 연결해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광주도 서울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풀어낸 뒤 역습까지 전개했지만, 이건희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아 골대를 크게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서울도 추가시간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박동진의 오른쪽 스로인을 시작으로 반대편 조영욱에게까지 연결됐다. 조영욱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문전에 있던 포포비치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조영욱 등 서울 선수들은 핸드볼 여부를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서울은 후속 공격 상황에서 김신진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에 질세라 광주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김진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은 광주가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슈팅 수는 광주가 8-3으로 앞섰고, 유효 슈팅 수에서도 4-2로 광주가 더 우위였다. 광주는 선제골 이후 여러 차례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게, 서울은 전반 막판에야 흐름을 되찾은 게 아쉬웠다. 김기동 감독은 하프타임 김신진과 조영욱을 빼고 일류첸코, 김경민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서울이 동점골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몸을 날린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광주도 가브리엘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슈팅까지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이희균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엄지성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 모두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후반 초반 이어졌다.이후 광주와 서울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다만 서로의 골문을 위협할 만한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19분 이정효 감독은 최경록과 이희균을 빼고 오후성과 박태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기동 감독도 박동진과 강성진 대신 임상협과 이태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은 없었다. 서로의 골문을 노린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양 팀 모두 만들지 못했다.후반 31분 경기장이 술렁였다. 몸을 풀고 있던 린가드가 교체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교체로 투입했던 김경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일류첸코 바로 아래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투입 직후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거나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8분 허율과 변준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서울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나간 린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경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린가드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린가드는 패스를 내주고 직접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득점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 수비진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확한 태클과 압박 등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5분의 추가시간.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집념만큼이나 올 시즌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는 광주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광주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맞불을 놓으면서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린가드는 수비 과정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추가시간 막판, 광주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의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광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4.03.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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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이순민 "대전과 새로운 스토리 써 나가겠다…목표는 ACL 티켓"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광주FC를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새 도전에 나선 이순민(30)은 대전 이적 결심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전 구단이 가진 잠재력,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구단의 방향성에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는 “팀에 필요한 부분을 내가 채워준다면, 반드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대전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이순민은 지난 21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진행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전이라는 팀은 광주에 있었을 때부터 인연이 깊었던 팀이다. 2부에서부터 상대 팀으로 만나면서 좋은 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팬분들의 열정과 문화도 좋아 보였다. 이 팀은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대전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입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앞으로 계속 좋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팀의 방향성에 내 노력이 도움이 된다면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다. 이순민은 2017년 광주에서 데뷔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광주에서만 뛴 선수였다. 2022시즌 광주의 K리그2 우승, 2023시즌 광주의 K리그1 돌풍(3위)을 모두 이끈 ‘핵심 자원’이기도 했다. 2년 연속 K리그 시상대에 올라 K리그2,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상을 연이어 품은 것 역시 광주에서의 활약이 그만큼 대단했단 뜻이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이유였다.이순민도 “이정효 감독님과 인연뿐만 아니라 광주라는 팀에서만 7년 동안 있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팀이었고, 광주 팬들을 떠난다는 것도 굉장히 큰 걱정이었다. 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다만 이적은 개인 한 명의 문제만이 아니다. 선수의 이득만을 생각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고, 구단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제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시기가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정효 감독님이 계신 광주라는 팀은 제가 이적한다고 무너질 거라는 생각도, 걱정도 안 들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이뤘다.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주고 이적하는 게 조금 더 아름답고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내 자리를 채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여러 고민을 통해 이적을 결정하게 됐고, 이 팀에 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이적을 택한 만큼 이제는 ‘적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적이 처음인 만큼 이순민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그러나 이순민은 “변화에 대한 부분들은 다 진지하고 왔다”고 했다. 변화와 적응을 통해 스스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게 그의 마음가짐이다.이순민은 “여러 변화가 많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피하지 않고 짊어지고 받아들여서 제가 발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며 “물론 광주에 있었다면 모든 게 적응돼 있으니 편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자칫 안주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 어려움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경 써야 될 게 많지만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가짐이라면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거라 믿는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에 대한 부분들을 다 인지하고 왔다는 것이다. 알고도 이적한 건 변화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대전 이적 직후부터 그의 팔에는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 파이팅 넘치는 모습들 모두 주장에 가까웠다.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조유민의 이적으로 생긴 리더십 공백에도 이순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대전 중원에 없던 유형의 선수라 전술적으로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이순민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주장이라는 자리는 미움받을 용기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팀이 잘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행동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고 끌고 가는 건 내 장점 중 하나”라며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목표를 이루는 데만 목표를 뒀다. 상위스플릿(파이널A)을 넘어서 아시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스타일 자체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선수들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 대전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돕고 커버해 주면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동료가 상대와 싸울 때도 외롭지 않게, 가장 앞에서 싸워주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단점이 보이지 않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클린스만호 일원이 됐지만,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순민은 “제가 준비가 돼 있었다면 경기에 뛰었을 거다.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도 않고, 나한테 그 이유를 찾고 싶다. 나의 부족함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했다.이어 이순민은 “큰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우고 느낀 대회였다. 중압감과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옆에서 선수들을 보면서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등 보고 느낀 게 많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런 대회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대회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생겼다. 여러모로 값진 대회였다”고 말했다.다음은 이순민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일문일답.- K리그 개막을 앞둔 소감은.“일단 올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다. 대전이라는 팀에 왔고, 이 도시에도 처음 왔고, 이적도 처음 해봤다.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게 됐다. 여러 변화가 많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를 피하지 않고, 짊어지고, 받아들여서 제가 발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황인범 선수가 대전 이적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아시안컵) 대표팀에서 한 달이 넘는 기간을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할 기회가 많았다. 식사할 때도 같은 테이블이었다. 이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시기였다 보니 여러 생각을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황)인범이가 대전이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제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또 도시의 생활과 팬들의 분위기와 팀 문화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할 거라고 하면서 추천을 많이 해줬다. 그런 이야기들 덕분에 이적을 했을 때 어떠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도움이 많이 됐다. 고맙게 생각했다.”- 주장으로서의 포부는. 감독님은 어떤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나.“주장으로서의 포부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주장이라는 자리는 미움받을 용기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방향을 잡고 나아가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팀이 잘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행동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독님도 상황이 많이 변하고 (조)유민이가 나가는 과정이 있다 보니, 새롭게 팀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셨다. 팀의 중심을 잡아서 확 끌고 가는 건 내 장점 중 하나다. 잘해나갈 수 있다.”- 경기에 뛰진 못했지만, 최근 참가한 아시안컵은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국가대표로서 메이저 대회를 겪어보니 어떤가.“큰 토너먼트 대회에 나가서 참가한다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중압감과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옆에서 보면서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고 느낀 게 많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런 대회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큰 대회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여러모로 값진 대회였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건 개인적으로 전혀 아쉽지 않다. 제가 준비가 돼 있었다면 경기에 뛰었을 거다. 준비가 안 돼있기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도 않다. 나한테서 그 이유를 찾고 싶다. 저의 부족함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 - 전 소속팀 이정효 감독은 굉장히 디테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만난 이민성 감독은 어떤가.“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 비교할 수는 없다. 이정효 감독님이 오신 뒤 광주FC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하고자 하는 축구를 밀어붙였다. 겹겹이 쌓아 올리면서 지금의 축구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감독님도 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있으시다. 꾸준하게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따라서 간다면 대전만의 스타일을 입힌 축구를 팬분들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광주 시절과 비교해 전술적인 역할에 변화는 있나.“제 스타일 자체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선수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 그런 부분을 보고 저를 영입해 주셨다. 대전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 것 같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선수들을 돕고 커버해 주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동료가 상대와 싸울 때도 외롭지 않게 가장 앞에서 싸워주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이정효 감독과 워낙 인연이 깊다. 이적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쉽게 못 내렸을 것 같다. 그에 대한 고민이 컸을 텐데.“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정효 감독님과 인연뿐만 아니라 광주라는 팀에서 7년 동안 있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팀이었다. 광주 팬들을 떠난다는 것도 굉장히 큰 걱정이었다. 이적이라는 게 개인 한 명의 문제는 아니다. 선수의 이득만 생각해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구단의 입장도 생각하고, 제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시기가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정효 감독님이 계신 광주라는 팀이 제가 이적한다고 무너질 거라는 생각도, 걱정도 안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내 자리를 채우고, 새로운 선수가 탄생하도록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광주에서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이뤘다.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주고 이적을 하는 게 조금 더 아름답고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잘 채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대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서 나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게 나한테도 좋지 않을까, 여러 고민을 통해서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이 팀에 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만족한다.”- 대전 말고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을 텐데, 왜 대전이었나.“대전이라는 팀은 광주에 있었을 때부터 인연이 깊었다. 상대 팀으로 만나면서도 좋은 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팬분들의 열정이나 문화도 좋아 보였다. 이 팀은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팀이 저를 필요로 한다고 듣고 영입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앞으로 계속 좋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팀의 방향성에 나의 노력이 도움이 된다면,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자신도 있다.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준다면, 반드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대전을 선택하게 됐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개인적인 목표는 아직 세우진 않았다. 주장이 돼서 그런 것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목표보다) 이 팀이 목표로 하는 걸 이루는 데만 목표가 있다. 상위스플릿(파이널 A)을 넘어서 아시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작년에 하고자 하는 걸 계속 밀고 나간다면 된다는 걸 경험을 통해 느꼈다. 계속하다 보면 팀이 목표로 하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민성 감독은 볼 점유율을 올리면서 수비적인 부분도 보완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전술적으로 보자면, 후방에서의 빌드업부터 시작해서 파이널 서드 지역에 갔을 때 선수들을 도와주고, 좌우로 전환해 줄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일주일 정도 훈련했지만 능력이 좋은 선수들, 포텐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장점에 더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단점들이 보이지 않게 선수들을 도와준다면 작년보다 더 발전한,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를 압도할 땐 압도하고, 잠그고 막아야 할 땐 단단하고 조직적으로 잘 막아서 경기를 주도하고 많은 승점도 따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호연은, 이순민 선수를 상대로 만났을 때 까다로울 것 같다고 했다.“저도 (정)호연이를 막으려면 파울을 해야 될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유니폼도, 스타킹도 많이 더러워져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적은 처음이다. 적응의 문제도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적응을 했나.“사실 클럽하우스 출근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 안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에 대한 부분들을 다 인지하고 왔다는 거다. 변화가 있고, 적응하는 데도 애를 먹을 거라는 걸 알고도 이적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광주라는 팀에 있었으면, 모든 게 적응돼 있으니 더 편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다 보면 안주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 사람이 그렇지 않나, 편하게만 해주면 더 편한 걸 찾게 된다. 어려움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어려움이 많다. 이사 문제도 있고 신경 써야 될 것도 많다.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거라 믿는다.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다면, 이런 기회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개막전 상대 전북 현대전에 대한 마음가짐은.“개막전이고 중요한 경기다. 원정 경기고,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명문 팀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 한 경기를 이기는 게 아니다, 시즌을 성공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성공적으로 계속 이어지기 위해 한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속해서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면 많은 팬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축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대전=김명석 기자 2024.02.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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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리셋되는 A대표팀…한국에는 연속성이 없다

한국 축구가 연속성을 잃은 과거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대회가 끝날 때마다 사령탑과 코치진이 바뀌는 ‘리셋’이 반복된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에 오른 이후 축구대표팀은 총 12명의 사령탑이 거쳐갔다. 이중 대부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기 경질됐다. 허정무·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등을 제외하면 1년을 간신히 넘긴 뒤 지휘봉을 내려놓기 일쑤였다.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달랐다. 2002년 이후 최장 기간인 4년간 팀을 이끌었고, 월드컵 예선·본선 등 단계를 모두 밟았다. 국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는 등 옥석 가리기에 힘썼고, 뚜렷한 전술 기조를 유지했다. ‘빌드업 축구는 한국과 맞지 않다’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벤투호는 결국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로 답변을 대신했다.이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도 같은 기대를 걸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꾸준히 ‘연속성’을 강조한 사령탑이다. 지난해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봤으나, 첫 관문에서 난파했다. 성적 부진, 결여된 워크에식이 주원인이었다.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비난이 잇따랐다.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연속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당장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는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열린다. 차기 사령탑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꾸려야 할 중책을 맡는다.정해성 신임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새 사령탑의 조건으로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 해결 ▶지도자로서 성과 ▶풍부한 대회 경험 ▶소통 능력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릴 능력 ▶성적을 낼 능력이라는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장기간 근속할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선 성적과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 당장 위 조건을 모두 부합하는 감독을 3월 전에 선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간에 쫓겨 충분한 고민을 하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실패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 새 전력강화위원회는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24일 오후 2차 회의를 통해 사령탑 후보군을 추릴 전망이다.한편 KFA는 22일 2차 “2차 회의부터는 미디어 업무가 없다”면서 “향후 회의 개최 후 최종결과 도출 시 차수별 회의 내용·경과 보고를 포함한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미디어 간담회가 열린다는 의미.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4.02.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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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이민성 감독 "내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ACL 출전권 목표"

“제가 있는 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전술은 ‘미친 공격’입니다.”지난 시즌 공격 축구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하나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전술적인 스타일에 변화는 있겠으나 공격에 무게를 두는 방향성만큼은 계속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지난해는 승격 첫 시즌인 만큼 잔류에 목표를 두고 역량을 테스트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라는 뚜렷한 목표도 세웠다이민성 감독은 21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엔 잔류에 총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다. 선수들과 2개월 동안 고생했다. 잘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ACL 티켓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승격 첫해였던 지난 시즌 대전은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56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울산 HD(당시 울산 현대), FC서울(이상 63골)에 이어 리그 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이 제대로 통했다. 득점력만큼이나 실점(58실점)도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지만, 이민성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로 봤다.덕분에 대전의 지난 시즌 경기는 상대가 누구든 늘 ‘보는 맛’이 있었다. 많은 골을 넣든, 많은 골을 실점하든 강력하게 맞붙는 경기 양상이 많았던 탓이다. 이같은 전술은 대전 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 다른 구단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 대전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무려 1만 2857명. 그 전 시즌 평균관중은 2271명. 한 시즌 만에 평균 관중이 무려 1만명 이상 늘었다. 대전이 보여준 공격 축구에 대한 팬들의 답이었다. 이같은 공격 기조는 올해 역시 이어진다. 이민성 감독은 “축구 경기에서 골이 안 난다는 건 보기 싫지 않나. 올해도 골을 넣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그 와중에 작년에 갖추지 못한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서, 득점은 계속 가지고 가되 실점을 줄일 것이다. 제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이라고 할 정도의 전술을 유지할 것이다. 상대가 ‘쟤네는 뭐지’라고 생각할 만큼, 그래서 팬들이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제가 감독으로 있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세부적인 스타일엔 변화를 줄 계획이다. 지난 시즌엔 높은 볼 점유율보다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효과를 봤다. 자연스레 볼 점유율이 낮다 보니 공격을 이어갈 기회도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동계훈련 기간 대전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데 집중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적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게 이민성 감독과 대전의 올 시즌 계획이다.이 감독은 “본 경기에서 얼마나 성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점유율을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역습 축구를 버릴 수는 없지만, 올 시즌은 빠른 역습보다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엔 상대 공을 잘 빼앗았지만 소유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실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고쳐가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전술만큼이나 대전은 선수단 변화 폭도 크다. 17골·7도움을 기록했던 티아고(브라질)가 전북 현대로 떠난 것을 비롯해 마사(일본), 조유민 등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지난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다. 특히 리더십 능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조유민은 시즌 개막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중동으로 향해 대전 입장에선 커다란 변수가 됐다. 다만 떠난 선수만큼이나 대전은 이른바 ‘폭풍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치열한 영입전 끝에 품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 영입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K리그 베테랑인 김승대와 홍정운 등을 품었고, 광주FC에서 뛰었던 수비수 아론(호주)과 측면 공격수 호사(브라질) 등을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 영입돼 3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구텍(라트비아)도 사실상 새로운 전력 보강이나 다름없다.이민성 감독은 “조유민이 떠난 건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다. 축구 실력보다는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공백이 메워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리더십을 갖춘) 이순민과 홍정운이 들어왔다. 홍정운은 대구FC에서 주장 역할도 맡았던 선수다. 잘 맞춰간다고 하면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티아고가 나간 것도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구텍은 연계플레이와 전방에서 싸워주는 데 능하다. 김승대는 최고의 라인브레이커라고 해도 손색이 없고, 호사도 측면에서 직선적인 플레이보다 기술이 있고 안쪽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해는 조금 더 여러 형태의 공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여러 영입 가운데 가장 눈길은 끄는 건 단연 이순민이다. 대전은 지난겨울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이순민을 다른 구단들과 치열한 영입전 끝에 품었다. 이민성 감독은 이적 첫 시즌부터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순민을 선임할 만큼 신임을 보내고 있다. 중원에서의 활동량뿐만 아니라 조유민의 이적으로 생긴 리더십 공백 역시 이순민이 메워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기대감이다.이민성 감독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했다. 어느 정도 역량이 있는지,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정도만 파악했다”며 “평소에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에 없던 유형의 선수이기도 했다. 중원에서 과감히 싸워주면서 많은 활동량을 가진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 파이팅 넘치는 모습들 모두 주장에 가까웠다. 선수와 이야기했을 때도 ‘맡겨주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순민을 주장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변화가 크다 보니 조직적인 부분에서 불안요소가 있지만, 이민성 감독은 빠르게 제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달라질 경기 운영 방식을 더해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민성 감독과 대전이 품은 새 시즌 목표는 K리그 3위 이상 팀에 주어지는 ACL 출전권이다.이민성 감독은 “아직 조직력은 100%가 아니고, 100%가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2경기(전북·제주 유나이티드전)가 잘못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밀어붙일 거다. 조직적으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하루하루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4월 정도가 되면 우리의 본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이어 “지난 시즌엔 못 이겨본 팀도 있다. 그 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노려야 하고, 강팀을 상대로 할 때도 계속 승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1부에 올라왔던 지난 시즌엔 승점을 지키기 위한 경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했다. 올해는 승점 관리를 경기마다 들어가야 한다. 비겨야 할 경기는 비기고,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다. 여기에 연승을 더 가지고 가야 상위스플릿(파이널 A), 나아가 ACL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이민성 대전 감독의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일문일답. - 개막을 앞둔 소감은.“작년에는 K리그1 잔류에 총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다. 선수들과 지난 2개월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ACL 티켓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유민의 늦은 이적으로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는데.“조유민 선수가 떠난 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축구 실력적인 것보다도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거다. 대신 그에 맞게 이순민 선수나 홍정운 선수가 들어왔다. 잘 맞춰간다고 하면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수비가 지적됐다.“아쉬운 부분이 수비라고 지적하시면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수비가 문제점이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조직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수비의 문제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조직적인 부분은 훈련을 했다. 그 부분을 계속해서 맞춰간다고 하면 작년보다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동계훈련 동안 포백으로 전술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조유민의 이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포백 전술을 준비했던 게 맞고, 그 훈련을 계속해왔다. 조유민 선수가 갑자기 이적하면서 기존의 스리백도 다시 한번 대안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포백이냐, 스리백이냐가 정해지지 않았다. 스리백 전술은 계속해서 써왔고, 포백 전술도 가능하면 쓰려고 한다.”- 지난달 인터뷰 때는 카운터 어택보다는 주도하는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됐나.“빌드업을 하는 과정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본 경기에서 얼마만큼의 성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점유율을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 류의 선수들이 또 영입이 됐기 때문에 빠른 역습보다는 빌드업을 통해서 공격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역습 축구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김인균이나 레안드로 등 거기에 맞는 선수들이 또 있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영입했다. 전술적인 주문 등을 한 게 있나.“아직까지는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안 했다. 이순민 선수 훈련을 처음 시켜본 거라 어느 정도 역량이 있는지,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파악하는 정도였다. 평소에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저희 팀에 없던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에, 중앙 미들에서 과감히 싸워주고 많은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이순민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맞다. 이순민 선수를 새 주장으로 선택했다. 경기에 항상 출전할 수 있는 선수면서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이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주장에 가장 가까웠다. 선수와 이야기했을 때도 ‘맡겨주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순민 선수를 주장으로 선택했다.”- 티아고 선수가 팀을 떠났다. 구텍 등 다른 공격진으로 준비한 게 있나.“티아고 선수가 나간 거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구텍은 연계플레이와 전방에서 싸워주는 데 능하다. 티아고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김승대 선수는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라인 브레이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2부나 1부 모두 경험했을 때 윙포워드 쪽에서는 직선적인 선수보다 기술이 있고 안쪽으로 끌고 가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호사 선수는 그런 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올해는 조금 더 여러 형태의 공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1~3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통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올해 베스트11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빌드업 작업을 통한 공격 루트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 추가 선수 영입 계획은 있나. 조유민의 대체자 영입설도 들린다.“용병 같은 경우 스트라이커 쪽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구단에서 협상 중이다. 빨리 들어왔으면 하는 입장이다. 조유민의 대체자로 국내에 있는 선수들을 알아봤지만, 우리가 선수를 절대 내주지 않는 것처럼 상대 선수를 데려오는 것 역시 쉽지가 않다. 외국인 선수 쿼터가 10명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조유민의 대체자를 찾는 건 우리 팀 안에서 찾아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 ACL 목표를 위해선 순위 싸움도 주도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시즌 초반부터 까다로운 전북(원정)과 제주 2연전이 있다.“어웨이 경기가 힘들다는 건 다들 아실 거다. 전북과 제주 2연전을 일찍 한다는 건 큰 고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주는 바뀐 감독님(김학범)이 조직적인 걸 잘 만드시는 분이시긴 하지만, 짧은 기간에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우리한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전북은 이미 ACL 2경기를 치렀다. 경기력은 분명 좋겠지만, 부상자도 나온 상황이다. 그게 또 우리한텐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 같은 경우 차라리 빨리 붙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지난 시즌엔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 올해는 어떤가.“작년엔 그런 점수를 얘기해서 달성을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딱 그 정도 점수만 따려고 하는 것 같다(웃음). 그래서 올해는 얘기는 안 하고 가슴속에 묻어가려고 한다. (구체적인 수치 대신) ACL 티켓을 목표로 내건 것도 그런 이유다.”- 조유민 선수가 빠진 가운데 홍정운, 안톤 선수 등이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앞서 설명한 것처럼 조유민은 실력적인 부분보다 리더십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선수였다. 그 점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톤이나 홍정운도 베테랑이다. 홍정운은 또 대구FC에서 주장 역할도 맡았다. 김승대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면 조유민 선수의 공백도 충분히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풀백이 약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톤도 사이드를 볼 수 있고, 아론 역시 마찬가지다. 신인 김한서도 사이드백을 볼 수 있는 선수다. 풀백 뎁스가 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구텍 선수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몸 상태는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 경기력 측면에선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은 앞서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확인했다. 5개월 만에 복귀해서 저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에 놀랐다. 관리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이번 시즌 스타일을 바꾼다고 했는데, 공격적인 기조는 유지될까.“공격을 안 하고 90분, 100분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축구 경기에서 골이 안 난다는 건 보기 싫지 않나. 그래서 골을 넣기 위해 전념할 것이다. 그 와중에 작년에 갖추지 못했던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서, 득점은 계속 가지고 가되 실점을 줄여야 한다. 제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이라고 할 정도로, 상대가 ‘쟤네는 뭐지’라고 생각하고 팬들은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시안컵에 다녀온 선수들은 체력적인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이순민의 몸 상태는 어떤가.“경기 체력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제하라고 할 정도로, 본인이 숨어서까지 훈련할 만큼 열정이 좋다. 그만큼 열정이 좋다. 가고시마에서는 초반엔 힘들어했지만 점점 몸이 좋아졌다는 걸 봤다. 그 정도로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나는 걱정 안 하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이 공석이 됐고, 협회에서는 K리그 감독들을 찾고 있다. 대표팀 선배로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의 차이가 있다면.“노코멘트하겠다(웃음).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국내 감독이나 외국 감독이나, 선수들이 얼마나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고, 국내 감독 역시도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건 대한축구협회와 당사자들 간 이야기다. 내가 끼어들 주제는 아니다.”- 새롭게 많은 선수가 들어온 만큼 조직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아직 100%는 아니고, 100%가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첫 두 경기가 잘못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밀어붙일 거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빌드업을 하려는 이유는, 작년엔 상대 공을 잘 뺏긴 했지만 소유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실점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부분을 고쳐가려고 노력을 하는 거다. 아직 조직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하루하루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4월 정도가 되면 본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CL 출전권 획득을 위해선 결국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ACL 출전권 경쟁에 대항마로 보는 팀이 있다면.“저희 빼고 다 대항마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못 이겨본 팀도 있다. 그 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노려야 한다. 강팀을 상대로 할 때도 점수를 계속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1분에 올라왔던 지난해엔 승점을 지키기 위한 경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해 본 거였다. 올해는 홈, 원정 모두 마찬가지로 경기마다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 비겨야 할 경기는 비기고 가야 되고,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이기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작년처럼 좋은 흐름으로 가다가 안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게 짧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2연승을 딱 한 번했다. 연승을 더 가지고 가는 팀만이 상위스플릿, ACL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당 1.5점의 승점을 가져가야만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 그 점수를 따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대전=김명석 기자 2024.02.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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